강조색은 아껴야 강조가 된다
지난 편(DS-007)에서 우리는 색에 직책을 부여했습니다. Primary(주연)·Secondary(조연)·Gray(배경)로요. 그렇다면 자연스러운 다음 질문은 이것입니다.

KRDS DS-008 — 주요 색상을 주요 액션이나 중요한 정보를 강조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0. 들어가며 — 모두를 강조하면 아무도 강조되지 않는다
지난 편(DS-007)에서 우리는 색에 직책을 부여했습니다. Primary(주연)·Secondary(조연)·Gray(배경)로요. 그렇다면 자연스러운 다음 질문은 이것입니다.
“그 주연(Primary)을 어디에 써야 하지?”
DS-008이 그 답입니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 Primary는 ’주요 액션’과 ’중요한 정보’를 강조할 때만 써라.
이게 왜 규칙씩이나 될까요? 강조에는 역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강조는 아낄수록 강해지고, 남발할수록 약해집니다. 한 화면에 강조색 버튼이 하나면 그게 눈에 확 들어오지만, 열 개면 아무것도 안 들어옵니다. 형광펜으로 교과서의 모든 줄을 칠하면 결국 아무 줄도 강조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DS-008은 바로 이 ’강조의 경제학’을 지키라는 규칙입니다. 이번 편은 Primary를 어디에 써야 하고, 어디에 쓰면 안 되는지를 끝까지 정리합니다.
1. 규칙 원문 — 두 개의 사용처
DS-008 (디자인 스타일 > 색상) “주요 색상을 ① 주요 액션이나 ② 중요한 정보를 강조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 문장은 Primary를 써도 되는 자리를 두 가지로 못 박습니다.
① “주요 액션”
사용자가 그 화면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행동입니다. “신청하기”, “제출”, “다음 단계”, “로그인” 같은 핵심 버튼이죠. 사용자를 목적지로 데려가는 행동에 Primary를 입혀, 시선을 그쪽으로 이끕니다.
② “중요한 정보를 강조”
행동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정보를 강조할 때입니다. 활성화된 현재 상태, 중요한 수치, 강조해야 할 핵심 문구 등입니다. 단, 여기서 ’중요한’의 기준은 까다롭습니다 — 화면의 모든 정보가 중요할 수는 없으니까요.
행간의 메시지 — “그 외엔 쓰지 마라”
이 규칙의 진짜 핵심은 명시되지 않은 부분에 있습니다. “주요 액션과 중요 정보에 사용한다”는 말은, 곧 그 외의 곳에는 Primary를 쓰지 말라는 뜻입니다. 단순 구분선, 일반 텍스트, 평범한 보조 버튼, 장식 요소에 강조색을 칠하지 말라는 것이죠. DS-008은 ’어디에 쓰라’인 동시에 ’어디에 쓰지 마라’입니다.
정리: Primary는 핵심 행동과 꼭 봐야 할 정보에만. 나머지는 Secondary·Gray에게. 이게 DS-008입니다.
2. 왜 ‘강조에만’ 쓰나 — 강조의 경제학
강조색의 가치는 희소성에서 나옵니다. 이걸 이해하면 DS-008이 왜 중요한지 단번에 와닿습니다.
강조는 ’대비’로 작동한다
어떤 요소가 눈에 띄는 이유는 그 자체가 화려해서가 아니라, 주변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차분한 회색 화면에 파란 버튼 하나가 있으면, 그 대비 덕분에 버튼이 도드라집니다. 그런데 화면 전체가 파란 버튼투성이면, 대비가 사라져 어느 것도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강조는 절대적 화려함이 아니라 상대적 대비의 문제입니다.
남용은 ’강조 인플레이션’을 부른다
강조색을 남발하면 화폐를 마구 찍어내는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 가치가 떨어집니다. 처음엔 강했던 파란 버튼이, 열 개로 늘어나면 그냥 ’평범한 버튼 색’이 됩니다. 그러면 정작 가장 중요한 “제출” 버튼도 그 열 개 중 하나로 묻혀버립니다. 강조의 의미가 인플레이션으로 증발한 것입니다.
시선은 한 번에 한 곳
사용자의 눈은 화면을 볼 때 가장 강한 신호를 먼저 찾습니다. 강조색이 한 곳이면 시선이 곧장 그리로 가서 “아, 여기를 누르면 되는구나”를 압니다. 강조색이 여러 곳이면 시선이 분산되어 의사결정이 느려지고 망설임이 생깁니다. 공공서비스처럼 빠른 일 처리가 중요한 곳에서, 이 망설임은 곧 비효율입니다.
핵심: Primary를 아끼는 것은 인색함이 아니라 전략입니다. 가장 중요한 하나를 또렷이 보이게 하려면, 나머지를 양보시켜야 합니다. 강조는 절제에서 나옵니다.
무대 조명에 비유하면
강조의 원리는 공연 무대의 조명을 떠올리면 쉽습니다. 어두운 무대에 스포트라이트 하나가 배우를 비추면, 관객의 시선은 자동으로 그 배우에게 모입니다. 그런데 만약 무대 전체에 환한 조명을 다 켜면? 배우는 무대의 다른 모든 것과 똑같은 밝기가 되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습니다. 스포트라이트의 힘은 ‘밝아서’가 아니라 ’주변이 어두워서’ 나옵니다.
Primary도 똑같습니다. 그 색이 강조가 되는 이유는 색 자체가 화려해서가 아니라, 주변이 그 색을 양보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조를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설적으로 강조를 줄이는 것입니다. 스포트라이트를 하나로 줄일수록 그 하나가 강해지듯, Primary를 핵심 하나에 모을수록 그 하나가 강해집니다. “더 눈에 띄게 하고 싶다”는 요청에 대한 진짜 답은 “그 색을 더 진하게”가 아니라 “나머지에서 그 색을 빼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발상의 전환이 DS-008의 핵심입니다. 디자인을 처음 다루는 사람은 중요한 걸 강조하려고 색을 ‘더하는’ 방향으로 갑니다. 노련한 사람은 반대로 ‘덜어내는’ 방향으로 갑니다. 강조는 추가가 아니라 절제의 기술이라는 것 — 이 차이가 아마추어와 프로를 가릅니다.
3. ’주요 액션’이란 무엇인가 — 페이지당 하나의 주인공
DS-008을 실무에 적용할 때 가장 헷갈리는 게 “무엇이 Primary를 쓸 자격이 있는 ’주요 액션’인가”입니다. 기준은 명확합니다.
그 페이지에서 사용자가 완수해야 할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행동.
화면마다 그 행동은 다릅니다.
신청서 작성 페이지 → “신청서 제출”
로그인 페이지 → “로그인”
검색 페이지 → “검색”
결제·납부 페이지 → “납부하기”
상세 정보 페이지 → “신청하러 가기” 같은 다음 단계
이 ’주된 행동’은 보통 한 페이지에 하나입니다. 많아야 둘입니다. 그리고 그 행동에만 Primary를 씁니다.
반면 같은 화면의 다른 버튼들 — “취소”, “이전”, “임시저장”, “목록으로” — 은 주요 액션이 아닙니다. 이들은 보조 행동이라 Secondary나 중립(테두리만 있는) 버튼의 자리입니다. 만약 “제출”과 “취소”가 똑같이 파란 Primary 버튼이라면, 사용자는 순간 어느 게 진행이고 어느 게 취소인지 헷갈립니다. 주요 액션과 보조 액션의 시각적 위계가 무너진 것입니다.
판단 팁: “이 버튼을 안 누르면 사용자가 이 페이지에 온 목적을 못 이루는가?” 그렇다면 주요 액션입니다. “안 눌러도 목적은 이룰 수 있는가?” 그렇다면 보조 액션입니다.
복잡한 정부 화면에서 주요 액션 고르기
말은 쉽지만, 실제 정부·공공 화면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한 페이지에 신청·조회·출력·이전단계·도움말·관련 서비스 링크가 빽빽하게 모여 있는 경우가 많죠. 이런 화면에서 “주요 액션 하나”를 고르기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모든 버튼이 다 필요해 보이고, 부서마다 “우리 기능도 중요하니 강조해 달라”는 요구가 붙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기준은 ‘사용자 관점’ 이어야 합니다. 기관 내부의 중요도가 아니라, 그 페이지에 들어온 사용자가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봐야 합니다. 신청 페이지라면 사용자는 ‘신청을 끝내려고’ 왔지, ‘도움말을 읽으려고’ 온 게 아닙니다. 그래서 도움말·관련 링크가 아무리 유용해도 그것들은 Primary가 아닙니다. 사용자의 주된 목적에 해당하는 행동 하나가 Primary이고, 나머지는 모두 그 행동을 돕는 조연입니다.
또 하나의 현실적 어려움은 화면이 길 때입니다. 긴 신청서는 스크롤을 내려야 제출 버튼이 나옵니다. 이때 중간중간 다른 강조색 버튼이 끼어 있으면 사용자는 어디서 ’진짜 제출’을 하는지 헷갈립니다. 긴 화면일수록 주요 액션을 더 확실히 구분하고, 보조 버튼은 더 확실히 양보시켜야 합니다. 화면이 복잡할수록 DS-008의 절제가 더 중요해지는 셈입니다 — 복잡함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것이 바로 강조의 질서이기 때문입니다.
4. ’중요한 정보를 강조’한다는 것
Primary는 행동만이 아니라 꼭 봐야 할 정보에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의 문턱이 높아야 합니다.
좋은 예는 이런 것들입니다.
활성 상태 표시 — 현재 선택된 탭, 현재 페이지(페이지네이션), 활성 메뉴를 Primary로 표시해 “지금 여기”를 알림.
핵심 수치/키워드 — 신청 마감일, 잔여 수량, 결제 금액처럼 사용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정보.
중요 링크 — 본문 속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안내 링크.
반대로 남용하기 쉬운 자리도 있습니다. 모든 소제목을 Primary 색으로, 모든 아이콘을 Primary 색으로, 모든 강조하고 싶은 단어를 Primary로 — 이렇게 하면 다시 ’강조 인플레이션’에 빠집니다. ’중요한 정보’의 기준은 “이걸 놓치면 사용자가 곤란해지는가”여야 합니다. 단지 “예뻐 보이려고”, “허전해서”가 아니라요.
특히 정부 서비스에서 ’꼭 봐야 할 정보’를 강조하는 일은 단순한 미관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보호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신청 마감일을 놓치면 사용자는 한 해를 기다려야 할 수 있고, 결제 금액을 잘못 보면 실제 손해로 이어집니다. 이런 정보는 Primary로 또렷이 강조해 사용자가 절대 놓치지 않게 해야 합니다. 반대로 이런 ’진짜 중요한 정보’에까지 강조가 닿으려면, 그 외의 덜 중요한 곳에서 강조를 비워둬야 합니다. 결국 여기서도 원리는 같습니다 — 정말 중요한 것을 위해 자리를 비워두는 절제가 핵심입니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활성 상태를 Primary로 표시할 때 ’현재 위치’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택된 탭, 현재 페이지 번호, 활성 메뉴를 Primary로 강조하면 사용자는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를 색만으로 압니다. 이는 길고 복잡한 정부 서비스에서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다만 이때도 색만이 아니라 밑줄·굵기 등을 함께 주어, 색을 못 보는 사용자도 현재 위치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DS-006 연계).
5. 남용의 함정 — 가장 흔한 위반
실무에서 DS-008 위반은 거의 ’남용’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함정 ① 모든 버튼이 Primary. 메인 화면의 바로가기 버튼 여덟 개가 전부 진한 강조색. 정작 가장 중요한 행동이 안 보입니다. → 핵심 하나만 Primary, 나머지는 Secondary/중립으로.
함정 ② 헤더·푸터까지 강조색. 상단 메뉴 바 전체를 진한 Primary로 칠해, 화면에 들어오자마자 강한 색이 시야를 압도. 그 위 어떤 강조도 묻힙니다. → 헤더는 차분하게, 강조는 콘텐츠 영역의 핵심 행동에.
함정 ③ 강조 텍스트 남발. 본문 곳곳을 Primary 색 굵은 글씨로 강조해, 결국 어디가 진짜 중요한지 모름. → 정말 핵심인 한두 군데만.
함정 ④ 배경에 강조색. 섹션 배경을 채도 높은 Primary 계열로 깔아, 그 위 글자 대비도 깨지고 강조 효과도 사라짐. → 배경은 Gray, 강조는 점·버튼·텍스트로.
네 함정의 공통점: “중요하니까 강조색”이라는 생각이 모든 곳에 적용됐다는 것. 모든 게 중요하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DS-008은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골라내는 규율입니다.
강조는 색만의 일이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보충이 필요합니다. 무언가를 강조하는 수단이 색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강조색을 아끼라고 해서 강조를 못 하는 게 아닙니다. 색 외에도 강조의 도구는 많습니다.
크기 — 더 큰 글자, 더 큰 버튼
굵기 — 굵은 글씨(bold)
여백 — 주변에 넉넉한 공간을 둬서 도드라지게
위치 — 시선이 먼저 닿는 자리(상단, 중앙)에 배치
형태 — 채운 버튼 vs 테두리만 있는 버튼
좋은 디자인은 이 여러 도구를 함께 씁니다. 핵심 버튼은 Primary 색이면서 동시에 크고, 굵고, 주변 여백이 넉넉합니다. 그래서 색 하나에만 강조를 몰아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색약 사용자(DS-006)를 떠올려 보면 이건 더 분명해집니다 — 색을 못 보는 사람에게도 크기·굵기·위치의 강조는 그대로 전달되니까요.
이 관점은 DS-008을 한결 실천하기 쉽게 만듭니다. “강조색을 아끼면 강조가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색은 절제하되, 크기·굵기·여백·위치로 강조를 보강하면 됩니다. 오히려 여러 수단을 함께 쓴 강조가 색 하나에만 의존한 강조보다 더 견고하고 모두에게 잘 전달됩니다. 강조색의 절제는 강조의 포기가 아니라, 더 다채로운 강조로 가는 길입니다.
6. 강조의 위계 — 한 화면에 주인공은 하나
DS-008을 제대로 지키면 화면에 명확한 강조 위계가 생깁니다.
Primary (최강조) — 그 화면의 단 하나의 주요 액션. 가장 강하고 또렷하게.
Secondary (중간 강조) — 보조 행동, 덜 중요한 강조. Primary보다 약하게.
중립(Gray) (강조 없음) — 일반 정보, 평범한 요소. 조용하게.
이 위계가 한 화면 안에서 지켜지면, 사용자는 색의 강도만 보고도 “이게 제일 중요하고, 저건 보조구나”를 직관적으로 압니다. 마치 잘 쓴 글에 제목·소제목·본문의 위계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강조의 위계는 색으로 쓴 문장 부호입니다.
핵심 원칙은 “한 화면에 주인공은 하나” 입니다. 주인공이 둘 셋이면 그건 주인공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복잡한 화면에서는 영역별로 각각의 주된 행동이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한 시야 안에서는 강조의 중심이 하나여야 합니다. 그래야 시선이 길을 잃지 않습니다.
7. 해외 디자인 시스템도 같은 말을 한다
’강조색 절제’는 한국만의 규율이 아닙니다.
미국 USWDS는 색을 60:30:10 비율로 권장하면서, 강조색(accent)을 가장 작은 10% 에만 쓰라고 합니다. 강조는 희소해야 강조라는 같은 철학입니다. 또 많은 디자인 시스템이 버튼을 ‘primary / secondary / outline / text’ 등으로 등급화해, 한 화면에 primary 버튼은 하나를 원칙으로 둡니다.
마케팅·UX 분야의 ‘CTA(Call To Action, 행동 유도)’ 개념도 같은 맥락입니다. 좋은 화면은 사용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행동(CTA) 하나를 가장 또렷하게 보여줍니다. 강조색은 그 CTA를 가리키는 화살표 역할이고, 화살표가 여러 개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즉 DS-008은 디자인·마케팅·접근성이 공통으로 합의한 “강조는 하나에 집중” 이라는 원칙의 KRDS 버전입니다.
흥미로운 건, 공공서비스에서 이 원칙이 민간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민간 서비스, 특히 쇼핑몰은 의도적으로 강조를 많이 씁니다 — “세일!”, “한정수량!”, “지금 구매!” 같은 강조가 곳곳에서 외칩니다. 충동을 자극해 더 많은 행동을 끌어내려는 전략이죠. 하지만 공공서비스의 목적은 정반대입니다. 충동이 아니라 정확하고 차분한 일 처리가 목표입니다. 시민이 자기 권리를 행사하고 의무를 이행하는 곳에서, 화면이 여기저기서 “이거 누르세요!”라고 외치면 오히려 혼란과 불신을 줍니다.
그래서 공공 웹은 강조를 더 절제해야 합니다. 차분한 화면에 핵심 행동 하나만 또렷한 디자인이, 신뢰감 있고 공적인 인상을 줍니다. 강조의 절제는 단지 미적 선택이 아니라 공공서비스의 성격 그 자체를 반영하는 태도 입니다. DS-008이 정부 디자인 가이드에 들어 있는 데는 이런 맥락도 있습니다 — 정부 서비스는 시끄럽게 파는 곳이 아니라, 조용히 돕는 곳이어야 하니까요.
8. 무엇을 점검하나
DS-008은 Primary가 적절한 곳에만, 절제되어 쓰였는지를 봅니다.
주요 액션 강조 — 핵심 행동 버튼에 Primary가 쓰였는가.
남용 여부 — 한 화면/영역에 Primary 강조가 과도하게 많지 않은가.
위계 존재 — 주요 액션과 보조 액션의 시각적 강도가 구분되는가.
오용 여부 — 배경·일반 텍스트·단순 구분선 등 강조가 불필요한 곳에 Primary가 쓰이지 않았는가.
화면별 강조색 사용 빈도와 위치를 분석하면 남용 여부를 판정할 수 있습니다.
9. 누가 담당하나
| 역할 | 책임 |
|---|---|
| 기획 / UX | 각 화면의 ‘주요 액션’ 하나를 정의 — 강조의 대상 결정 |
| 디자이너 | Primary를 주요 액션·핵심 정보에만 배치, 위계 설계 |
| 퍼블리셔/개발 | 버튼 등급(primary/secondary/중립)을 일관되게 구현 |
DS-008의 출발점은 기획입니다. “이 화면에서 가장 중요한 행동이 무엇인가”가 정해져야 어디에 Primary를 쓸지 결정됩니다. 색의 문제이기 이전에 화면 목적의 문제입니다.
10. 우리 사이트에 해당될까?
적용 대상
| 기관 유형 | DS-008 적용 |
|---|---|
| 중앙행정기관(대표) | ✅ 필수 |
| 중앙행정기관(운영) | ✅ 필수 |
| 공공기관 | ✅ 필수 |
| 지방자치단체 | ✅ 필수 |
버튼·강조가 있는 모든 사이트 = 전부 해당. 브랜드색을 Primary로 쓰는 기관도 동일하게, 그 색을 핵심 행동에만 절제해서 써야 합니다.
예외(N/A)
강조 요소가 전혀 없는 순수 텍스트 문서가 아니라면 대부분 판정 대상입니다. 즉 거의 모든 사이트에 적용됩니다.
11. 단계별 개선 방법
Before / After
❌ Before — 메인 화면 바로가기 8개 버튼이 전부 Primary 파랑 → 가장 중요한 "민원 신청"이 그중 하나로 묻힘 ✅ After — "민원 신청"만 Primary(파랑), 나머지 7개는 Secondary/중립 → 시선이 곧장 "민원 신청"으로
❌ Before — "제출"(파랑 Primary) "취소"(파랑 Primary) 나란히 ✅ After — "제출"(파랑 Primary) "취소"(테두리만 있는 중립 버튼) → 진행과 취소의 위계가 명확
정비 순서
각 화면의 주요 액션 1개 식별 — 기획·UX 차원에서.
그 외 Primary 강등 — 보조 버튼은 Secondary/중립으로.
강조 텍스트 정리 — 남발된 Primary 강조를 핵심 한두 곳만 남김.
배경/구분선 점검 — 강조색이 배경·장식에 쓰인 곳을 Gray로 교체.
12. 30초 자가진단 + FAQ
✅ 30초 자가진단
□ 한 화면에 강조색(Primary) 버튼이 하나~둘인가요, 여러 개인가요?
□ 가장 중요한 행동이 한눈에 들어오나요?
□ “제출”과 “취소”가 같은 강조색이지 않나요?
□ 본문 강조 색이 남발되지 않았나요?
□ 배경·구분선에 강조색을 쓰고 있지 않나요?
❓ FAQ
Q1. 화면에 정말 중요한 버튼이 두 개면요? 드물지만 있을 수 있습니다(예: “예/아니오” 결정). 그럴 땐 둘 다 강조하되, 위계를 두는 게 좋습니다 — 권장 행동은 Primary, 다른 하나는 Secondary로. 둘을 똑같이 강조하면 사용자가 망설입니다.
Q2. 강조색을 적게 쓰면 화면이 밋밋해 보이지 않나요? 밋밋함과 절제는 다릅니다. 강조를 절제한 화면은 ‘밋밋한’ 게 아니라 ‘명료한’ 것입니다. 차분한 배경 위에 핵심 하나가 또렷한 화면이, 색이 가득한 화면보다 더 세련되고 신뢰감 있습니다. 특히 공공서비스에 어울립니다.
Q3. 브랜드색이 강렬한데 핵심 버튼에만 쓰면 너무 튀어요. 강렬할수록 더 절제하면 됩니다. 면적을 줄이고 핵심 버튼에만 쓰면, 강렬함이 단점이 아니라 강력한 강조 효과가 됩니다. 강한 색은 작게, 약한 색은 넓게 — 이게 색 배분의 기본입니다(다음 편 DS-009).
Q4. ’중요한 정보’를 강조하라면서 강조를 아끼라니, 모순 아닌가요? 모순이 아니라 핵심입니다. 강조를 아끼는 이유가 바로 정말 중요한 정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다 강조하면 진짜 중요한 게 묻히니까요. 아낌은 강조를 위한 것입니다.
Q5. 링크는 Primary 색을 쓰는데, 그것도 남용인가요? 링크에 Primary 계열을 쓰는 것은 일반적이고 괜찮습니다. 다만 본문 속 링크는 색만이 아니라 밑줄도 함께 주는 게 좋습니다(DS-006 참고). 링크는 ’행동 유도’라 강조색이 어울리는 자리입니다.
13. 마무리 — 강조는 절제에서 나온다
DS-008의 메시지는 직관에 반하지만 강력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은, 나머지를 양보시키는 것이다.
강조색을 아끼는 일은 인색함이 아니라 배려입니다. 사용자가 무엇을 해야 할지 헤매지 않도록, 가장 중요한 하나를 또렷이 가리켜 주는 일이니까요. 강조는 더하는 게 아니라 덜어내는 데서 나옵니다. 형광펜으로 한 줄만 칠해야 그 줄이 보이듯이요.
이 원칙은 다음 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DS-008이 “Primary를 강조에만 쓰라”는 정성적 원칙이었다면, DS-009 — “60%는 배경·중립, 30%는 보조, 10%는 강조색으로 배치” 는 그 절제를 숫자(60:30:10) 로 구체화합니다. 강조를 얼마나 아껴야 하는지, 마침내 비율로 답이 나옵니다.
다음 편 예고 ▶ 「009. 주요 색상을 60%는 배경 및 중립적인 색상, 30%는 보조 색상, 10%는 주요 기능이나 중요한 상호작용을 하는 색상으로 배치하고 있다.」
우리 사이트가 강조색을 남용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ViewCheck는 화면별 강조색 사용 빈도와 위치를 집계해, Primary가 핵심 행동에 집중돼 있는지·과도하게 남발되지 않았는지를 분석해 보여줍니다.
📚 참고 출처
KRDS 색상(Color) 스타일 가이드 (Primary 사용 원칙) — https://www.krds.go.kr/html/site/style/style_02.html
U.S. Web Design System — Using color (60:30:10) — https://designsystem.digital.gov/design-tokens/color/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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