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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접근성 연구

[접근성연구·저시력] '이미지1.jpg'라고 읽히는 화면

스크린리더가 화면을 차례로 읽어 내려가다 한 이미지 앞에 멈춘다. 그리고 또박또박 읽는다. "이미지 일 점 제이 피 지." 사용자는 잠시 멈춘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안내 그림인지, 중요한 도표인지, 그냥 장식인지 — 파일명만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이것이 대체텍스트가 빠진 화면의 모습이다. 앞 편(03

VViewCheck Insight
·2026.07.19 5분 73
[접근성연구·저시력] '이미지1.jpg'라고 읽히는 화면

빈 alt 관찰

〈디지털 접근성 연구 033〉 — 이 글은 규정이 아니라 하나의 연구 관점입니다. 인용 수치·기준은 출처와 함께, 미확정 영역은 그렇다고 밝혀 작성합니다.

들어가며

스크린리더가 화면을 차례로 읽어 내려가다 한 이미지 앞에 멈춘다. 그리고 또박또박 읽는다. "이미지 일 점 제이 피 지." 사용자는 잠시 멈춘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안내 그림인지, 중요한 도표인지, 그냥 장식인지 — 파일명만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이것이 대체텍스트가 빠진 화면의 모습이다. 앞 편(032)에서 대체텍스트가 '화면을 읽어 주는 한 줄'이라는 것을 정리했다면, 이번 편은 그 한 줄이 없을 때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본다.

이번 편은 'B 관찰' 관점이다. 어떤 화면이 기준 위반이라고 단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체텍스트의 결핍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관찰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흥미롭게도 대체텍스트의 문제는 '없는 것'만이 아니다. 잘못 적힌 것, 빈 칸을 비워야 할 곳에 채운 것, 채워야 할 곳을 비운 것 — 결핍은 여러 얼굴을 가진다. 그 얼굴들을 차분히 들여다본다.

1. 대체텍스트가 빠지는 네 가지 모습

관찰해 보면, 대체텍스트의 문제는 대체로 네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아래는 자주 마주치는 경향이며, 모든 화면이 그렇다는 단정은 아니다.

1-1. alt가 아예 없는 경우

이미지에 대체텍스트 속성 자체가 없는 경우다. 이때 스크린리더는 읽을 것이 없어, 흔히 파일명을 대신 읽는다. "이미지 일 점 제이 피 지"가 음성으로 흘러나오는 장면이 여기서 나온다. 정보 이미지가 이 상태면, 그 정보는 듣는 사용자에게 통째로 사라진다.

1-2. alt가 비어 있는데 비우면 안 되는 경우

장식 이미지는 빈 alt(alt="")로 비우는 것이 옳지만(032편), 정보를 담은 이미지를 잘못 비워 두면 그 이미지는 스크린리더에게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된다. 사용자는 그 자리에 무언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지나친다. '아예 없는 것'보다 더 조용한 누락이다.

1-3. alt가 채워져 있는데 채우면 안 되는 경우

반대 경우다. 순수 장식 이미지에 굳이 설명을 달아 둔 경우,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의미 없는 묘사를 계속 들어야 한다. "파란색 곡선 배경 무늬"가 화면마다 반복되면, 정작 중요한 정보가 그 잡음에 묻힌다. 비워야 할 곳을 채운 것이다.

1-4. alt가 엉뚱하게 채워진 경우

대체텍스트는 있는데 내용이 맥락과 맞지 않는 경우다. 검색 버튼에 "돋보기 아이콘"이라고만 적혀 있어 그것이 검색인지 알 수 없거나, 정보 그림에 "사진"이라고만 적혀 있어 정보가 빠진 경우다. 형식상 alt는 있으니 자동 검사는 통과하지만, 실제 사용자는 여전히 막힌다.

네 가지 모습을, 스크린리더가 읽는 결과와 함께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누락의 모습 스크린리더가 읽는 것 자동검사
alt 아예 없음 파일명("이미지1.jpg") 적발됨
정보 이미지 비움 침묵 — 존재 자체 모름 통과(빈 alt라)
장식 이미지 채움 무의미한 묘사 반복 통과
엉뚱하게 채움 맥락 안 맞는 설명 통과

(관찰) 네 모습 중 셋은 자동검사를 통과한다. 그래서 '검사 통과'가 '사용자에게 전달됨'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 표의 핵심이다.

2. 왜 이런 누락이 생기는가

대체텍스트의 결핍은 대개 무관심이 아니라 구조에서 나온다. 관찰해 보면 몇 가지 반복되는 원인이 보인다.

2-1. 이미지를 올리는 사람과 기준이 분리되어 있다

공공 웹의 많은 이미지는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을 통해 담당자가 올린다. 그런데 '무엇을 적어야 하는가'에 대한 안내가 없으면, 어떤 담당자는 비워 두고, 어떤 담당자는 파일명을 그대로 두고, 어떤 담당자는 "사진"이라고만 적는다. 품질이 사람마다 갈리는 것은 기준이 사람에게 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2-2. '보이지 않는 작업'이라 빠진다

대체텍스트는 화면을 보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이미지를 올리고 화면을 확인하면, 그림은 잘 떠 있다. 대체텍스트가 비어 있어도 보는 사람의 화면은 멀쩡하다. 그래서 '빠졌다는 사실' 자체가 눈에 띄지 않는다. 스크린리더로 들어 보지 않으면 결핍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2-3. 자동 생성에 기댄 뒤 확인하지 않는다

일부 시스템은 이미지를 올리면 자동으로 대체텍스트를 만들어 준다. 그런데 그 자동 결과가 맥락에 맞는지 사람이 확인하지 않으면, 엉뚱한 설명이 그대로 남는다. 자동 생성은 출발점일 뿐인데, 종착점으로 다뤄지면 1-4의 '엉뚱하게 채워진' 상태가 된다.

2-4. 장식과 정보의 경계가 모호하다

같은 이미지가 어떤 맥락에서는 정보이고 어떤 맥락에서는 장식이다. 이 경계를 판단하려면 '이 이미지가 여기서 하는 역할'을 알아야 한다. 그 판단이 어려우면, 담당자는 안전하게 비워 두거나 반대로 다 채워 버린다. 둘 다 맥락을 놓친 처리다.

네 가지 원인을 정리하면, 누락이 '무관심'이 아니라 '구조'에서 온다는 점이 보인다.

원인 어디서 생기나 드러나는 결과
올리는 사람과 기준 분리 CMS 업로드 단계 담당자마다 품질 들쭉날쭉
보이지 않는 작업 화면 확인만으로 점검 빠진 사실이 안 보임
자동 생성 미확인 자동 alt 그대로 둠 엉뚱한 설명 잔류
장식·정보 경계 모호 역할 판단 단계 안전하게 비우거나 다 채움

(관점) 네 원인 모두 '사람의 게으름'보다 '구조의 빈틈'에 가깝다. 그래서 해법도 비난이 아니라, 빠진 것이 드러나는 흐름을 만드는 데 있다고 본다.

3. 누락이 만드는 실제 막힘

대체텍스트가 빠지면 사용자는 어떻게 막히는가. 관찰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빠졌나'가 아니라 '그 누락이 사용자의 무엇을 가로막나'다.

3-1. 정보의 단절

안내 그림, 절차 도표, 통계 이미지처럼 정보를 담은 이미지가 비어 있으면, 듣는 사용자는 그 정보를 통째로 잃는다. 보는 사용자에게는 핵심이고 듣는 사용자에게는 공백인 — 이 비대칭이 정보 단절이다. 특히 공공 안내에서 이런 단절은 '알아야 할 것을 못 듣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3-2. 기능의 마비

이미지로 된 버튼·링크에 기능이 적혀 있지 않으면, 사용자는 그것을 눌렀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미지 링크"라고만 읽히면, 어디로 가는 링크인지 알 수 없어 누르기를 망설인다. 정보가 빠진 것을 넘어, 행동 자체가 막힌다.

3-3. 잡음에 묻히는 핵심

장식 이미지가 다 설명되면, 사용자는 의미 없는 묘사 사이에서 정작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야 한다. 잡음이 많으면 신호가 묻힌다. '너무 많은 대체텍스트'도 '없는 대체텍스트'만큼 사용자를 지치게 한다.

누락이 만드는 세 가지 막힘을, '사용자가 잃는 것'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막힘의 종류 빠진 이미지 사용자가 잃는 것
정보의 단절 안내·도표·통계 이미지 알아야 할 정보 통째로
기능의 마비 이미지 버튼·링크 누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잡음에 묻힘 다 설명된 장식 핵심 정보를 골라낼 집중력

(관찰) 세 막힘의 공통점은 '보는 사람에겐 멀쩡한데 듣는 사람만 막힌다'는 비대칭이다. 그래서 누락은 만든 사람 눈에 잘 안 띈다.

4. 관찰에서 길어 올리는 해석

대체텍스트의 결핍을 관찰하다 보면, 몇 가지 해석이 따라온다. 이것은 결론이라기보다, 관찰을 다음 점검(034)으로 잇는 가교다.

4-1. '있다/없다'보다 '맞다/틀리다'가 어렵다

대체텍스트가 있는지 없는지는 자동 도구로 쉽게 센다. 그러나 '그 내용이 맥락에 맞는가'는 자동으로 판정하기 어렵다. 1-4의 '엉뚱하게 채워진' 경우는 자동 검사를 통과하면서도 사용자를 막는다. 그래서 대체텍스트 점검은 숫자(몇 %에 alt가 있나)에서 멈추면 안 되고, 내용을 사람이 들어 봐야 한다.

4-2. 결핍은 '못 본 것'이지 '안 한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대체텍스트가 빠진 화면을 만든 사람은 대개 그것을 의도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작업이라 빠뜨렸을 뿐이다. 그래서 해결의 방향은 비난이 아니라, '빠진 것이 드러나게 하는 구조' — 이미지 등록 시 대체텍스트를 묻는 흐름, 스크린리더로 들어 보는 점검 — 를 만드는 데 있다고 본다.

4-3. 한 장의 누락이 아니라 패턴의 누락이다

대체텍스트가 빠지면, 대개 한 이미지만 빠지지 않는다. 같은 담당자, 같은 템플릿, 같은 컴포넌트에서 반복적으로 빠진다. 그래서 누락은 '이 이미지를 고치자'가 아니라 '어느 흐름에서 반복적으로 빠지나'를 찾는 관점으로 보는 편이 낫다.

5. 관찰을 점검으로 넘기며

관찰의 마지막은, 본 것을 확인 가능한 형태로 옮기는 일이다. 다음 편(034)이 점검을 본격적으로 다루므로, 여기서는 작은 다리만 놓는다.

대체텍스트의 결핍은 '들어 봐야' 드러난다.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는 빈 alt가 보이지 않는다. 스크린리더를 켜고 화면을 따라 들어 보면, "이미지 일 점 제이 피 지"가 읽히는 자리, 정보 이미지가 침묵하는 자리, 장식이 시끄럽게 설명되는 자리가 귀에 들어온다. 관찰이 점검으로 넘어가면, "alt가 좀 부실한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이 "신청 안내 도표에 alt 없음 — 정보 단절"이라는 다시 찾을 수 있는 기록으로 바뀐다.

관찰의 언어를 점검의 언어로 옮기면, 다음 사람이 같은 자리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관찰의 언어 점검의 언어 확인하는 방법
"alt가 부실한 듯" "정보 이미지가 침묵하나" 스크린리더로 따라 듣기
"파일명이 읽힌다" "alt 속성이 없나" 요소 검사로 alt 확인
"장식이 시끄럽다" "장식에 alt를 채웠나" 장식 이미지 alt 점검
"버튼이 뭔지 모름" "기능을 적었나" 이미지 버튼 alt 확인

(관점) 관찰을 점검으로 옮기는 핵심은 '귀로 들은 막연함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자리로 고정하는 것'이다. 들은 것을 기록하지 않으면 다음 사람은 처음부터 다시 들어야 한다.

5-1. 반론과 한계

관찰 기반 글에는 '인상'에 치우칠 위험이 있다. 아래 반론을 함께 둔다.

가능한 반론 우리의 한계 인정 보완하는 태도
"alt 있으면 된 것 아닌가" 있음≠맥락에 맞음 내용을 사람이 들어 확인
"장식 판단이 주관적" 경계는 모호함 역할을 먼저 합의
"한 화면 보고 단정" 표본은 일부 반복 패턴으로 확장

(한계) 이 글은 특정 사이트를 평가하지 않는다. 대체텍스트 결핍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관찰로 정리했을 뿐, 합격·불합격 판정은 들어 본 뒤의 몫이다.

5-2. ViewCheck의 관점 — 사람과 도구의 분담

대체텍스트 결핍 점검에서, 자동 점검이 잘하는 자리와 사람이 봐야 하는 자리는 다음과 같다.

점검 항목 자동 점검이 보는 것 사람이 봐야 하는 것
alt 속성 유무 누락·파일명 노출 탐지 비운 게 맞는 장식인지
alt 내용 적정성 (판정 어려움) 맥락에 맞는 설명인지
기능 이미지 버튼·링크 alt 유무 '기능'을 적었는지
반복 패턴 같은 템플릿 누락 집계 어느 흐름에서 반복되나

(관점) 도구는 'alt가 있나/없나'를 빠짐없이 모으고 반복 패턴까지 집계하지만, '그 내용이 맥락에 맞나'는 들어 본 사람만 판단한다. 존재·패턴은 도구가, 적정성은 사람이 맡는다.

한 장 요약

누락의 모습 사용자에게 일어나는 일
alt 아예 없음 파일명이 읽힘 — 정보 사라짐
정보 이미지를 비움 존재조차 모른 채 지나침
장식 이미지를 채움 잡음에 핵심이 묻힘
엉뚱하게 채움 자동검사는 통과, 사용자는 막힘

맺으며

"이미지 일 점 제이 피 지"라고 읽히는 화면은, 누군가의 게으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작업이 빠진 결과인 경우가 많다. 대체텍스트는 보는 사람의 화면에 나타나지 않으므로, 빠졌다는 사실 자체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결핍은 조용히 쌓이고, 듣는 사용자만 그 침묵을 마주한다.

우리는 이 결핍을 단정보다 관찰로 보려 했다. 어떤 모습으로 빠지는지, 왜 빠지는지, 무엇을 막는지를 충분히 본 뒤에야, 다음 단계 — 직접 우리 화면을 들어 보는 점검 — 으로 넘어갈 수 있다. 보이지 않아서 빠진 것이라면, 보이게 만드는 것이 첫걸음이다.

다음 편 예고 (034): 034편은 'C 점검' 관점입니다. 우리 화면의 이미지엔 제대로 된 이름이 있는가 — 스크린리더로 들어 보고, 이미지 역할을 가려내고, 빈 alt와 채운 alt를 확인하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alt 점검 동선을 정리합니다.


참고한 공개 자료(출처):

  • W3C, 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 (WCAG) 2.1 — 1.1.1 Non-text Content (원문 확인 권장)
  • W3C, WAI — Images Tutorial / 빈 alt와 누락된 alt의 차이 (원문 확인 권장)
  • 한국웹접근성 관련 지침(KWCAG) — 대체 텍스트 제공 관련 항목 (원문 확인 권장)
  • 행정안전부, 「전자정부 웹사이트 품질관리 지침」 — 접근성 영역 (고시 원문 확인 권장)

※ 위 자료의 구체 조항·수치는 인용 시점과 버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적용 전 원문 확인이 안전합니다. 본 글은 연구·관점 정리이며 특정 기관의 평가가 아닙니다.

#디지털접근성#대체텍스트#스크린리더#저시력#공공웹#접근성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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