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연구·저시력] 화면을 읽어주는 한 줄
화면을 눈으로 보지 않고 소리로 듣는 사람이 있다. 전맹 사용자, 또는 화면을 거의 분간하지 못하는 중증 저시력 사용자는 스크린리더(screen reader)라는 소프트웨어로 화면을 음성으로 듣거나 점자로 읽는다. 스크린리더는 화면 위의 글자를 차례로 읽어 준다. 그런데 글자가 아닌 것 — 이미지 — 앞에 이르면, 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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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텍스트 연구
〈디지털 접근성 연구 032〉 — 이 글은 규정이 아니라 하나의 연구 관점입니다. 인용 수치·기준은 출처와 함께, 미확정 영역은 그렇다고 밝혀 작성합니다.
들어가며
화면을 눈으로 보지 않고 소리로 듣는 사람이 있다. 전맹 사용자, 또는 화면을 거의 분간하지 못하는 중증 저시력 사용자는 스크린리더(screen reader)라는 소프트웨어로 화면을 음성으로 듣거나 점자로 읽는다. 스크린리더는 화면 위의 글자를 차례로 읽어 준다. 그런데 글자가 아닌 것 — 이미지 — 앞에 이르면, 읽을 글자가 없다.
이때 스크린리더가 대신 읽는 것이 **대체텍스트(alternative text, 줄여서 alt)**다. 이미지에 "무엇이 담겼는지"를 글로 적어 두면, 스크린리더가 그 글을 읽어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대체텍스트가 없으면, 사용자는 그 자리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거나, 최악의 경우 파일명("image1.jpg")이 그대로 읽힌다.
이번 편은 'A 기준연구' 관점에서 대체텍스트가 무엇이고, 무엇을 담아야 하며, 언제 비워 두어야 하는지를 정리한다. 대체텍스트는 단순히 "이미지를 설명하는 글"이 아니다. 그 이미지가 화면에서 하는 역할을 글로 옮기는 일이다. 같은 사진이라도 어디에 쓰이느냐에 따라 적어야 할 내용이 달라진다. 그 미묘함을 기준의 관점에서 풀어 본다.
1. 대체텍스트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대체텍스트의 첫 번째 사용자는 스크린리더를 쓰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이미지가 차지한 자리에서 대체텍스트를 듣고, 그 이미지가 무엇이며 어떤 정보를 주는지를 파악한다. 화면을 보는 사람이 한눈에 얻는 정보를, 듣는 사람은 이 한 줄로 얻는다.
대체텍스트는 다른 상황에서도 쓰인다. 이미지가 로딩에 실패했을 때, 화면에 그림 대신 대체텍스트가 표시된다. 통신이 느린 환경, 이미지를 끈 환경에서도 마찬가지다. 검색 엔진은 대체텍스트를 읽어 이미지의 내용을 이해한다. 즉 대체텍스트는 '보지 못하는 상황' 전반을 위한 설명이다.
WCAG 2.1의 1.1.1 'Non-text Content'(비텍스트 콘텐츠)는 텍스트가 아닌 콘텐츠에 대해, 같은 목적을 전달하는 텍스트 대안을 제공할 것을 설명한다(W3C, 원문 확인이 안전하다). 여기서 핵심은 '같은 목적'이다. 이미지의 생김새를 묘사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이미지가 전달하려는 목적을 텍스트로 전하라는 뜻이다.
1-1. '설명'이 아니라 '대체'다
'대체텍스트'라는 이름에 답이 들어 있다. 이것은 이미지를 자세히 묘사하는 글이 아니라, 이미지를 '대체'하는 글이다. 보는 사람이 그 이미지에서 얻는 것을, 듣는 사람이 그 글에서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좋은 대체텍스트의 기준은 '얼마나 자세한가'가 아니라 '같은 정보·기능을 전하는가'다. 장식용 이미지를 구구절절 묘사하는 것은 오히려 방해가 되고, 핵심 정보를 담은 이미지를 "사진"이라고만 적는 것은 정보를 잃는다.

2. 이미지의 역할에 따라 달라지는 대체텍스트
같은 사진이라도 어디에 어떤 역할로 쓰이느냐에 따라 적어야 할 대체텍스트가 달라진다. 이미지를 역할로 나눠 보면 기준이 잡힌다. 아래 분류는 W3C의 이미지 가이드 등에서 흔히 정리되는 방식이며, 실제 적용은 맥락에 따라 판단이 필요하다(원문 확인 권장).
2-1. 정보 전달 이미지
내용을 담은 이미지다. 안내 그림, 도표, 절차를 보여 주는 사진 등. 이 경우 대체텍스트는 그 이미지가 전하는 정보를 담아야 한다. 예컨대 '신청 절차 3단계'를 보여 주는 그림이라면, 그 세 단계를 글로 전한다. '예쁜 사진'이라고만 적으면 정보가 사라진다.
2-2. 기능 이미지 (링크·버튼)
클릭하면 무언가 일어나는 이미지다. 아이콘 버튼, 이미지로 된 링크 등. 이 경우 대체텍스트는 '생김새'가 아니라 '기능'을 적는다. 돋보기 아이콘으로 된 검색 버튼이라면 "돋보기 그림"이 아니라 "검색"이라고 적어야, 사용자가 그것을 눌렀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안다.
2-3. 장식 이미지
내용과 무관한 순수 장식 — 배경 무늬, 구분용 선, 분위기 사진 — 은 대체텍스트를 비워 둔다(빈 alt, alt=""). 비워 두면 스크린리더가 그 이미지를 건너뛴다. 장식 이미지에 굳이 설명을 달면, 사용자는 의미 없는 묘사를 계속 들어야 해 오히려 방해받는다. '비워 두는 것'도 엄연한 대체텍스트 처리다.
2-4. 글자가 담긴 이미지
이미지 안에 글자가 들어 있는 경우(예: 글자로 된 배너, 안내문 이미지)는, 그 글자를 대체텍스트에 그대로 옮기는 것이 기본이다. 이미지 속 글자는 스크린리더가 읽지 못하므로, 텍스트로 다시 제공해야 정보가 전달된다. WCAG는 가능하면 '이미지로 된 글자' 자체를 줄이고 실제 텍스트를 쓰도록 권한다(1.4.5 Images of Text, 원문 확인 권장).
이미지를 역할로 나누면, 무엇을 적고 무엇을 비울지가 분명해진다.
| 이미지 역할 | 적는 것 | 잘못된 처리 | 관련 항목 |
|---|---|---|---|
| 정보 전달 | 전하려는 정보·내용 | "예쁜 사진"으로 정보 누락 | 1.1.1 |
| 기능(링크·버튼) | '기능'(예: "검색") | "돋보기 그림" 생김새 | 1.1.1 |
| 장식 | 빈 alt(alt="") |
무의미한 묘사 삽입 | 1.1.1 |
| 글자 담긴 이미지 | 그 글자를 그대로 옮김 | 침묵·요약으로 정보 손실 | 1.4.5 |
(인용) 위 역할 구분은 W3C WAI Images Tutorial 등에서 흔히 정리되는 방식이다. 실제 적용은 맥락에 따라 판단이 필요하므로 원문 확인을 권한다.

3. 좋은 대체텍스트의 결 — 무엇을 담고 무엇을 뺄까
역할을 구분했다면, 그 안에서 '무엇을 담고 무엇을 뺄지'가 다음 질문이다. 여기에는 정답이 하나로 떨어지지 않는 판단의 영역이 있다.
3-1. 맥락이 답을 정한다
같은 인물 사진도, 인물 소개 페이지에서는 "○○○ 사진"이 필요할 수 있고, 분위기용 배경에서는 비워 두는 편이 낫다.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는 그 이미지가 놓인 맥락이 정한다. 그래서 대체텍스트를 적기 전, "이 이미지가 여기서 하는 역할이 무엇인가"를 먼저 묻는 것이 순서다.
3-2. 군더더기를 덜어낸다
"~의 이미지", "~사진", "~그림" 같은 말은 대개 불필요하다. 스크린리더는 이미 그것이 이미지임을 알리므로, "사진:"으로 시작하면 "이미지, 사진:"처럼 중복으로 읽힌다. 핵심 정보를 간결하게 적는 편이 듣는 사람에게 편하다.
3-3. 길이는 역할에 맞춘다
대체텍스트가 길어야 좋은 것은 아니다. 간단한 정보는 짧게, 복잡한 정보(예: 자세한 도표)는 본문이나 별도 설명으로 보완한다. 너무 긴 대체텍스트는 한 호흡에 듣기 어렵다. 복잡한 그림은 짧은 대체텍스트 + 본문 설명의 조합이 흔히 권장된다(원문 확인 권장).
3-4. 같은 정보의 중복을 피한다
이미지 바로 옆 본문에 이미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면, 대체텍스트에서 그것을 반복할 필요가 줄어든다. 캡션이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면, 이미지는 비워 두거나 간단히 처리할 수 있다. 듣는 사람이 같은 말을 두 번 듣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좋은 대체텍스트의 네 가지 결을, 묻는 질문과 함께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결 | 스스로 묻는 질문 | 피할 것 |
|---|---|---|
| 맥락 우선 | "여기서 이 이미지의 역할은?" | 생김새부터 묘사 |
| 군더더기 제거 | "이미지임은 이미 알리는가?" | "~사진", "~의 이미지" 접두 |
| 길이 맞춤 | "한 호흡에 들리는가?" | 불필요하게 긴 묘사 |
| 중복 회피 | "옆 본문·캡션에 이미 있나?" | 같은 정보 두 번 |
(관점) 네 결의 공통 기준은 '자세함'이 아니라 '같은 목적을 전하는가'이다. 더 적게 적고도 더 정확히 전할 수 있으면 그 편이 낫다.

4. 기준을 둘러싼 오해들
대체텍스트는 개념이 단순해 보여 오해도 많다. 기준 연구의 관점에서 몇 가지를 짚어 둔다.
4-1. "모든 이미지에 alt를 길게 달아야 한다"는 오해
아니다. 장식 이미지는 비워 두는 것이 옳고, 기능 이미지는 기능만 짧게 적는다. 모든 이미지에 긴 설명을 다는 것은 오히려 스크린리더 사용자를 피곤하게 한다. '적절한' 처리가 '많은' 처리보다 낫다.
4-2. "alt만 있으면 접근성은 끝"이라는 오해
대체텍스트는 비텍스트 콘텐츠 접근성의 한 부분일 뿐이다. 제목 구조, 초점 순서, 표 머리글, 동적 알림 등 스크린리더 사용자가 마주치는 영역은 더 넓다(이후 편 035~043에서 다룬다). alt는 출발선이지 종착점이 아니다.
4-3. "파일명이라도 있으면 낫다"는 오해
대체텍스트가 비어 있으면 스크린리더가 파일명을 읽기도 한다. "IMG_3024.jpg"가 음성으로 또박또박 읽히는 장면이다. 이것은 '없는 것보다 나은' 것이 아니라, 정보 없는 잡음에 가깝다. 빈 alt(alt="")와 'alt 속성 자체가 없는 것'은 다르게 동작하므로, 장식 이미지는 '속성 없음'이 아니라 '빈 값'으로 처리하는 것이 안전하다(원문 확인 권장).
세 가지 오해와, 기준이 실제로 말하는 바를 표로 둔다.
| 흔한 오해 | 기준이 말하는 바 |
|---|---|
| "모든 이미지에 alt를 길게" | 장식은 비우고 기능은 짧게 — 적절함>많음 |
| "alt만 있으면 접근성 끝" | alt는 출발선, 제목·초점·표·알림은 별개 |
| "파일명이라도 있으면 낫다" | 파일명은 잡음 — 빈 alt(alt="")로 침묵 |
(관찰) 세 오해 모두 'alt를 채우는 양'에 집착하는 데서 온다. 기준의 무게추는 '얼마나'가 아니라 '맥락에 맞게'에 있다.

5. 대체텍스트를 다루는 실무적 시선
기준을 알았다면,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자리도 정리해 둘 만하다. 다음 편(033·034)에서 관찰과 점검을 더 다루므로, 여기서는 기준 연구의 마무리로 큰 줄기만 짚는다.
대체텍스트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과 개발하는 사람 양쪽에 걸쳐 있다.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에서 이미지를 올리는 담당자가 직접 적는 경우가 많아, '무엇을 적어야 하는가'에 대한 공통의 안내가 없으면 품질이 들쭉날쭉해진다. 그래서 대체텍스트는 한 사람의 솜씨가 아니라, "이런 이미지에는 이렇게 적는다"는 팀의 기준으로 다루는 편이 낫다.
또 자동으로 생성된 대체텍스트는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도구가 이미지를 분석해 자동으로 설명을 달아 주지만, 그것이 '그 맥락에서 필요한 정보'와 일치하는지는 사람이 확인해야 한다. 자동 생성은 출발점일 수 있어도, 맥락을 아는 사람의 손질이 빠지면 엉뚱한 설명이 남을 수 있다.
5-1. 반론과 한계
대체텍스트는 기준이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적용에는 판단의 폭이 넓다. 아래 반론을 함께 둔다.
| 가능한 반론 | 우리의 한계 인정 | 보완하는 태도 |
|---|---|---|
| "정답이 하나가 아니지 않나" | 맥락마다 적정값 다름 | 팀 기준으로 폭을 좁힘 |
| "자동 생성이면 충분하다" | 자동은 맥락을 모름 | 사람의 손질을 필수로 |
| "장식이라 비우면 누락 아닌가" | 장식 판단도 주관 개입 | 역할을 먼저 합의 |
(한계) 이 글은 특정 사이트를 평가하지 않는다. 대체텍스트가 '무엇이고 무엇을 담는가'를 기준 연구로 정리했을 뿐, 개별 이미지의 적정 alt는 그 맥락을 본 뒤의 판단이다.
5-2. ViewCheck의 관점 — 사람과 도구의 분담
대체텍스트 점검에서, 자동 점검이 잘하는 자리와 사람이 봐야 하는 자리는 다음과 같이 나뉜다.
| 점검 항목 | 자동 점검이 보는 것 | 사람이 봐야 하는 것 |
|---|---|---|
| alt 속성 존재 | alt 누락·파일명 노출 탐지 | 비운 게 맞는 장식인지 |
| 정보 이미지 | 빈 alt인 정보 이미지 탐지 | 담긴 정보가 충분한지 |
| 기능 이미지 | 버튼·링크 이미지 alt 유무 | '기능'을 적었는지 |
| 글자 이미지 | 텍스트 포함 이미지 의심 | 글자가 alt에 옮겨졌는지 |
(관점) 도구는 'alt가 있는가/비었는가'를 빠짐없이 모아 주지만, '이 맥락에서 그 alt가 같은 목적을 전하는가'는 사람만 판단할 수 있다. 존재 점검은 도구가, 적정성 판단은 사람이 맡는다.
한 장 요약
| 이미지 역할 | 대체텍스트 처리 |
|---|---|
| 정보 전달 | 이미지가 전하는 정보를 담음 |
| 기능(링크·버튼) | 생김새 말고 '기능'을 적음 |
| 장식 | 빈 alt(alt="")로 건너뜀 |
| 글자 담긴 이미지 | 그 글자를 텍스트로 옮김 |
맺으며
대체텍스트는 '화면을 읽어 주는 한 줄'이다. 보는 사람이 한눈에 얻는 것을, 듣는 사람에게 글로 건네는 다리다. 그 다리의 질은 길이가 아니라, '같은 목적을 전하는가'에서 갈린다. 정보 이미지는 정보를, 기능 이미지는 기능을, 장식 이미지는 침묵을 — 각자의 역할에 맞는 처리가 좋은 대체텍스트를 만든다.
우리는 대체텍스트가 사소한 부가 작업이 아니라고 본다. 그것은 화면을 보지 못하는 사용자가 화면을 이해하는 거의 유일한 통로다. 다음 편에서는 이 통로가 막힌 화면 — 빈 alt가 잘못 쓰이거나, 파일명이 읽히거나, 정보 이미지가 침묵하는 — 을 관찰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다음 편 예고 (033): 033편은 'B 관찰' 관점입니다. 스크린리더가 "이미지1.jpg"라고 또박또박 읽는 화면 — 빈 alt와 누락된 alt가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단정하지 않고 관찰의 시선으로 살펴봅니다.
참고한 공개 자료(출처):
- W3C, 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 (WCAG) 2.1 — 1.1.1 Non-text Content, 1.4.5 Images of Text (원문 확인 권장)
- W3C, WAI — Images Tutorial (이미지 역할별 대체텍스트 작성 안내, 원문 확인 권장)
- 한국웹접근성 관련 지침(KWCAG) — 대체 텍스트 제공 관련 항목 (원문 확인 권장)
- 행정안전부, 「전자정부 웹사이트 품질관리 지침」 — 접근성 영역 (고시 원문 확인 권장)
※ 위 자료의 구체 조항·수치는 인용 시점과 버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적용 전 원문 확인이 안전합니다. 본 글은 연구·관점 정리이며 특정 기관의 평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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