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연구·청각] 영상이 전하지 못하는 정보
공공 화면이 정보를 영상으로 전하는 일이 많아졌다. 정책 안내, 절차 설명, 기관장의 메시지, 안전 수칙. 짧은 영상 하나가 긴 글보다 빠르게 닿을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영상이 소리로 정보를 전할 때,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잘 듣지 못하는 사용자에게는 화면 속 사람의 입만 움직일 뿐 내용은 전해지지 않는다. 청각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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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수어 연구
〈디지털 접근성 연구 052〉 — 이 글은 규정이 아니라 하나의 연구 관점입니다. 인용 수치·기준은 출처와 함께, 미확정 영역은 그렇다고 밝혀 작성합니다.
들어가며
공공 화면이 정보를 영상으로 전하는 일이 많아졌다. 정책 안내, 절차 설명, 기관장의 메시지, 안전 수칙. 짧은 영상 하나가 긴 글보다 빠르게 닿을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영상이 소리로 정보를 전할 때,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잘 듣지 못하는 사용자에게는 화면 속 사람의 입만 움직일 뿐 내용은 전해지지 않는다.
청각장애인, 난청 사용자, 그리고 소리를 켤 수 없는 환경(도서관, 사무실, 늦은 밤)에 있는 사용자. 이들에게 자막 없는 영상은, 시각장애인에게 대체텍스트 없는 이미지가 그런 것처럼 '있지만 닿지 않는 정보'가 된다. 앞선 연구들이 '보는 것'의 장벽을 다뤘다면, 이번 편은 '듣는 것'의 장벽을 다룬다.
이 글은 영상·음성 콘텐츠의 청각 접근성을 자막과 수어라는 두 축으로 살핀다. 자막이 무엇을 전하고 무엇을 놓치는지, 수어가 왜 별개의 고려 대상인지, 그리고 자동 자막의 발전이 가져온 가능성과 한계를 하나의 관점으로 정리한다.
1. 소리에 담긴 정보 — 무엇이 사라지는가
1-1. 영상은 두 채널로 말한다
영상은 보통 시각과 청각, 두 채널로 정보를 전한다. 화면에 보이는 것(시각)과 들리는 것(청각).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용자는 이 중 청각 채널을 통째로 잃는다. 그 채널에 무엇이 실려 있었는지 따져 보면, 사라지는 정보가 생각보다 넓다.
- 말(대사·내레이션) — 영상이 전하려는 핵심 내용
- 화자 구분 — 누가 말하는지
- 소리로만 주는 안내 — "확인 버튼을 누르세요" 같은 음성 지시
- 의미 있는 효과음 — 알림음, 경고음, 분위기를 바꾸는 소리
자막은 이 청각 채널을 시각 채널로 옮겨 적는 일이다. 그래서 좋은 자막은 단순히 대사를 받아 적는 데 그치지 않고, 화자 구분과 의미 있는 소리까지 함께 전한다.
1-2. 자막의 종류 — 열려 있는가, 닫혀 있는가
자막은 흔히 두 가지로 나뉜다. **열린 자막(open caption)**은 영상에 구워 넣어 항상 보이는 자막이고, **닫힌 자막(closed caption)**은 사용자가 켜고 끌 수 있는 자막이다. 닫힌 자막은 텍스트 데이터로 분리되어 있어, 검색·번역·글자 크기 조정 같은 추가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자주 언급된다. 어느 쪽을 택할지는 콘텐츠 성격과 운영 환경에 따른 선택이며, 이 글은 한쪽을 단정하지 않는다.

2. 기준이 본 청각 접근성
2-1. WCAG가 다루는 시간 기반 미디어
웹 접근성 기준에는 영상·음성 같은 '시간 기반 미디어(time-based media)'를 위한 항목이 있다. 청각과 직접 관련된 항목 몇 가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 항목 번호·등급은 버전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원문 확인이 안전하다.
- 1.2.1 Audio-only and Video-only — 음성만/영상만 콘텐츠의 대체 수단
- 1.2.2 Captions (Prerecorded) — 녹화된 영상의 자막 (A 등급)
- 1.2.4 Captions (Live) — 실시간 영상의 자막 (AA 등급)
- 1.2.5 Audio Description (Prerecorded) — 영상의 화면해설 (AA, 이쪽은 시각 채널을 청각으로 옮기는 반대 방향)
여기서 자막(1.2.2)이 A 등급, 즉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 놓여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녹화된 영상에 자막을 다는 것은 청각 접근성의 출발선으로 다뤄진다는 의미다. 실시간 자막(1.2.4)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한 단계 위(AA)에 놓인다.
2-2. 자막은 정확해야 한다
자막이 있다고 끝이 아니다. 자막이 화면의 말과 어긋나거나, 빠지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사용자는 오히려 혼란스럽다. 그래서 자막의 기준에는 '정확성'과 '동기화'가 함께 따라온다. 핵심 정보가 자막에 빠짐없이, 적절한 시점에 나타나는지가 자막 품질의 핵심으로 다뤄진다.
시간 기반 미디어와 직접 닿는 항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항목 | 무엇을 다루나 | 등급 |
|---|---|---|
| 1.2.1 Audio/Video-only | 음성만·영상만의 대체 수단 | A |
| 1.2.2 Captions (Prerecorded) | 녹화 영상의 자막 | A |
| 1.2.4 Captions (Live) | 실시간 영상의 자막 | AA |
| 1.2.5 Audio Description | 영상의 화면해설(반대 방향) | AA |
(인용) 위 항목 번호·등급은 WCAG 2.1을 정리한 것으로, 버전·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자막(1.2.2)이 A 등급, 즉 출발선에 놓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정확한 적용은 원문 확인이 안전하다.

3. 자막과 수어는 다른 이야기다
3-1. 왜 자막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는가
자막이 있으면 청각 접근성이 모두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어를 제1언어로 쓰는 농인(聾人) 사용자에게는 또 다른 층위가 있다. 한국수어는 한국어와 문법·어순이 다른 독립된 언어다. 한국어를 글로 배운 시점·환경에 따라, 한국어 자막을 읽는 것이 농인 사용자에게 늘 편한 것은 아니라는 연구·관찰이 있다.
그래서 일부 공공 영상은 자막에 더해 수어 통역 화면을 함께 제공한다. 화면 한쪽에 수어 통역사가 등장하는 방식이다. 자막과 수어는 같은 청각 정보를 다른 방식으로 전하며,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완전히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 영역의 논점이다.
3-2. 무엇을 어디까지 제공할 것인가
모든 영상에 자막과 수어를 함께 제공하는 것은 비용·시간의 문제를 동반한다. 현실에서는 콘텐츠의 중요도와 대상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권리·안전에 직결된 핵심 안내(재난 안내, 주요 정책)는 자막과 수어를 함께, 그 외는 자막 우선 — 같은 단계적 관점이 거론되지만, 그 경계는 각 기관의 정책 판단이며 이 글은 단정하지 않는다. 다만 '자막이 있으니 수어는 불필요하다'는 단순한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은 짚어 둘 만하다.
자막과 수어가 같은 정보를 다른 방식으로 전한다는 점을 관찰로 비교해 본다.
| 구분 | 자막 | 수어 통역 |
|---|---|---|
| 전달 방식 | 한국어를 글자로 | 한국수어로(독립 언어) |
| 잘 닿는 사용자 | 한국어 글을 읽는 난청·청각장애 | 수어가 제1언어인 농인 |
| 한계 | 글 읽기가 늘 편치 않을 수 있음 | 제작 비용·통역 자원 |
(관찰) 위 비교는 두 방식의 결이 다름을 정리한 것으로, 어느 하나가 우월하다는 단정이 아니다. 한국어 글 읽기의 편함은 사람마다 다르며, 둘은 서로를 완전히 대체하지 않는다는 관찰이 있다.

4. 자동 자막의 가능성과 한계
4-1.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지만
음성 인식 기술의 발전으로, 영상에 자동으로 자막을 붙이는 일이 가능해졌다. 이것은 자막 제작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그러나 공공 정보의 맥락에서는 자동 자막의 한계도 함께 드러난다.
- 고유명사·전문 용어 오인식 — 기관명, 제도명, 법령 용어가 엉뚱하게 받아 적힌다
- 화자 구분·문장부호 부족 — 누가 말하는지, 문장이 어디서 끊기는지 불분명
- 소리 정보 누락 — 효과음·음악 등 비언어 정보는 잡지 못한다
- 동기화 오차 — 타이밍이 어긋나기도 한다
권리·의무가 걸린 안내에서 자동 자막의 오인식이 그대로 노출되면, 050편의 자동 번역 오역과 비슷한 위험이 생긴다. 그래서 자동 자막은 '초안'으로 두고 사람이 검수하는 흐름이 자주 권장된다.
4-2. 비언어 정보를 어떻게 전할 것인가
자막의 어려운 지점 중 하나는, 말이 아닌 소리를 어떻게 전할 것인가다. "[경고음]", "[박수 소리]", "(긴장된 음악)" 같은 표기로 비언어 정보를 전하는 방식이 쓰인다. 이런 표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같은 영상이라도 청각장애 사용자가 받는 정보의 양이 달라진다. 점검 관점에서 자주 살피는 지점이다.
자동 자막이 자주 어긋나는 자리를, 위험과 함께 관점으로 정리한다.
| 자동 자막의 빈틈 | 무엇이 일어나나 | 권리 안내에서의 위험 |
|---|---|---|
| 고유명사·용어 오인식 | 기관명·제도명이 엉뚱하게 | 절차를 오해 |
| 화자 구분·문장부호 부족 | 누가 어디서 말하는지 불분명 | 맥락이 끊김 |
| 비언어 정보 누락 | 효과음·음악을 못 잡음 | 경고·분위기 신호 상실 |
| 동기화 오차 | 타이밍이 어긋남 | 엉뚱한 장면에 붙음 |
(관점) 위 정리는 자동 자막을 '초안'으로 두고 사람이 검수해야 하는 이유를 모은 것으로, 특정 도구의 성능 평가가 아니다. 050편 자동 번역 오역과 같은 결의 위험이 여기서도 나타난다.

5. 반론·한계와 ViewCheck 관점
5-1. 가능한 반론과 우리가 인정하는 한계
청각 접근성을 정리하는 이 관점에는 여러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그 지적을 부정하지 않고, 한계를 먼저 적어 둔다.
| 가능한 반론 | 우리의 한계 인정 | 보완하는 태도 |
|---|---|---|
| 자동 자막이면 충분하지 않냐 | 권리 안내의 오인식 위험이 남는다 | 핵심 영상은 사람 검수를 권한다 |
| 자막이 있으면 수어는 불필요 | 자막 읽기가 늘 편치 않을 수 있다 | 둘을 별개 고려로 둔다 |
| 모든 영상에 수어는 비현실적 | 통역 자원·비용의 한계는 실재 | 권리·안전 안내부터 우선순위를 둔다 |
(관점) 위 반론은 이 영역의 논점을 정리한 것으로, 특정 기관의 평가가 아니다. 한계를 먼저 인정하는 편이 결론을 과신하지 않게 한다.
5-2. ViewCheck는 어디까지 보는가 — 사람과 도구의 분담
자동 점검은 영상에 자막 트랙·캡션 요소가 붙어 있는지 같은 신호를 훑을 수 있지만, '자막이 뜻을 제대로 전하는가'는 결국 사람이 보고 들어 봐야 드러난다.
| 점검 항목 | 자동 점검이 보는 것 | 사람이 봐야 하는 것 |
|---|---|---|
| 자막 존재 | <track>·캡션 요소 유무 |
동선상 핵심 영상에 다 있는지 |
| 자막 정확성 | 텍스트 트랙 추출 가능 여부 | 말과 어긋나거나 빠지지 않는지 |
| 비언어·수어 | (자동으로 판단 어려움) | 효과음 표기·수어 제공 여부 |
(관점) 표의 구분은 도구와 사람의 역할 차이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성능 수치가 아니다. 자동 점검 결과는 사람 검수를 줄이는 근거가 아니라, 어디를 사람이 더 봐야 하는지 가리키는 출발점에 가깝다.
한 장 요약
| 구분 | 내용 | 비고 |
|---|---|---|
| 사라지는 청각 정보 | 대사 · 화자 · 음성 지시 · 효과음 | 자막이 시각 채널로 옮김 |
| 자막 종류 | 열린 자막 / 닫힌 자막 | 닫힌 자막은 검색·번역 가능 |
| WCAG 자막 | 1.2.2 녹화(A) / 1.2.4 실시간(AA) | 자막은 청각 접근 출발선 |
| 자막 ≠ 수어 | 수어는 독립 언어, 별도 고려 | 자막이 수어를 대체하지 않음 |
| 자동 자막 | 문턱 낮췄지만 오인식·누락 | 초안 후 사람 검수 권장 |
| 비언어 정보 | [경고음] 등 표기로 전달 | 정보량 차이 발생 |
※ 위 표는 연구 관점의 요약입니다. WCAG/KWCAG 항목 번호·등급, 자막·수어 제공 범위는 기준 버전과 기관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맺으며
영상이 소리로 말할 때,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용자에게는 화면 속 입만 움직인다. 자막은 그 사라진 채널을 글자로 되살리는 일이고, 수어는 또 다른 언어로 같은 정보를 전하는 일이다. 둘은 서로를 완전히 대체하지 않으며, 어느 쪽도 '있으니 됐다'로 끝나지 않는다.
자동 자막의 발전은 자막 제작의 문턱을 낮췄지만, 공공 정보의 정확성이라는 책임까지 기계에 넘길 수는 없다. 고유명사가 어긋나고 비언어 정보가 빠진 자막은, 때로 자막이 없는 것보다 더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다.
영상이 전하지 못하는 정보를 줄이는 일 — 그것은 화면 속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용자에게, 같은 정보에 닿을 길을 여는 일이다. 다음 편에서는 이 영상 접근성을 어떻게 점검할 수 있는지를 점검의 시선으로 이어 본다.
다음 편 예고 (053): 〈소리에 담긴 안내〉 — 영상 접근성 점검 관점. 우리 화면의 영상이 소리 없이도 이해되는지, 무엇을 보며 점검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참고한 공개 자료(출처):
- W3C, 「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 (WCAG) 2.1」 — 1.2.1~1.2.5 (시간 기반 미디어)
-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KWCAG)」 — 자막 제공 관련 항목
- 국립국어원·한국농아인협회 등 한국수어 관련 공개 자료
- 방송통신위원회 등 자막·수어방송 관련 공개 자료
※ 위 자료의 항목 번호·등급·세부 기준은 개정·버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본문의 정리는 연구 관점의 요약입니다. 정확한 적용 기준은 각 출처의 원문 확인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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