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서비스의 목소리, 글꼴
앞의 26편에 걸쳐 우리는 색상을 다뤘습니다. 팔레트부터 상태 색까지, 색을 시스템으로 다루는 법을요. 이제 디자인 스타일의 두 번째 영역, 타이포그래피(서체·글자) 로 넘어갑니다. 그 첫 번째 규칙이 DS-027, 바로 글꼴(서체) 입니다.

KRDS DS-027 — 국문과 영문 모두 Pretendard GOV 서체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다.
0. 들어가며 — 색을 마쳤으니, 이제 글꼴로
앞의 26편에 걸쳐 우리는 색상을 다뤘습니다. 팔레트부터 상태 색까지, 색을 시스템으로 다루는 법을요. 이제 디자인 스타일의 두 번째 영역, 타이포그래피(서체·글자) 로 넘어갑니다. 그 첫 번째 규칙이 DS-027, 바로 글꼴(서체) 입니다.
글꼴은 화면의 ’목소리’입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글꼴로 쓰느냐에 따라 신뢰감 있게도, 가벼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색과 마찬가지로, 정부 서비스가 글꼴을 제각각 쓰면 통일성이 깨지고 가독성도 들쭉날쭉해집니다. 그래서 KRDS는 정부 서비스의 표준 글꼴을 하나로 정했습니다 — Pretendard GOV(프리텐다드 거브).
DS-027은 이 글꼴을 국문과 영문 모두 기본으로 사용하라고 규정합니다. 이번 편은 Pretendard GOV가 무엇이고, 왜 이 글꼴이 정부 표준이 되었으며, 통일된 서체가 왜 중요한지를 풀어냅니다. 타이포그래피의 출발점입니다.
1. 규칙 원문 — 한 가지 명확한 기준
DS-027 (디자인 스타일 > 타이포그래피) “국문과 영문 모두 Pretendard GOV 서체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문과 영문 모두”
한글뿐 아니라 영문(알파벳·숫자)까지 같은 글꼴 체계로 쓰라는 뜻입니다. 한글은 A 글꼴, 영문은 B 글꼴처럼 섞어 쓰지 말고요.
“Pretendard GOV 서체를 기본으로”
정부 표준 글꼴인 Pretendard GOV를 화면의 기본 글꼴로 쓰라는 뜻입니다. ’기본으로’라는 말이 핵심인데, 모든 텍스트의 기본값이 이 글꼴이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예외는 디스플레이·배너 등 일부 — DS-029에서 다룸).
정리: 한글·영문 모두 Pretendard GOV를 기본 글꼴로 사용하라. 이게 DS-027입니다.
2. Pretendard GOV란 무엇인가
Pretendard GOV는 정부 서비스에 처음 들어온 디자이너에게 가장 먼저 익혀야 할 이름입니다. 정리해 봅시다.
종류: 산세리프(돋움·고딕 계열) 글꼴. 획에 삐침(세리프)이 없는 깔끔한 글꼴입니다.
제작: 디자이너 길형진이 제작, 2023년 공개.
기반: 구글의 본고딕(Noto Sans KR) 을 바탕으로 다듬은 글꼴.
성격: 오픈 소스 —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목적: 범정부 디자인시스템(KRDS)의 표준 글꼴로 쓰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원래 Pretendard는 한국에서 널리 사랑받는 오픈소스 웹폰트입니다. 깔끔하고 가독성이 좋아 수많은 서비스가 채택했죠. Pretendard GOV는 그 Pretendard를 정부 서비스용으로 다듬은 버전입니다. 정부가 자체 글꼴을 새로 만든 게 아니라, 이미 검증된 좋은 글꼴을 정부 표준에 맞게 보완한 것입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KRDS의 여러 선택이 그렇듯(색상 팔레트, 디자인 토큰), 정부는 바퀴를 새로 발명하지 않고 이미 검증된 자산을 표준화했습니다. Pretendard GOV도 마찬가지로, 민간에서 이미 신뢰받는 글꼴을 공공 표준으로 채택한 것이죠. 그래서 별도 비용 없이(오픈소스), 검증된 품질로 정부 서비스의 글꼴을 통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3. 왜 통일된 정부 서체인가 — 색과 같은 이유
글꼴을 하나로 통일하는 이유는 색을 팔레트로 통일하는 이유(DS-001)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1) 통일성 — 하나의 정부서비스 경험
국민이 여러 정부 사이트를 오갈 때, 글꼴이 제각각이면 매번 다른 인상을 받습니다. 어떤 곳은 둥근 글꼴, 어떤 곳은 각진 글꼴, 어떤 곳은 가벼운 글꼴… 이러면 ’하나의 정부’라는 일관된 경험이 깨집니다. 같은 글꼴을 쓰면, 어느 정부 사이트를 가도 익숙하고 신뢰감 있는 같은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2) 가독성 — 검증된 글꼴의 안정감
Pretendard GOV는 가독성을 위해 설계된 글꼴입니다(다음 장에서 자세히). 각 기관이 임의로 예쁜 글꼴을 골라 쓰면 가독성이 보장되지 않지만, 검증된 표준 글꼴을 쓰면 모든 정부 서비스가 일정 수준 이상의 가독성을 확보합니다. 특히 고령·저시력 사용자가 많은 공공서비스에서 가독성은 핵심입니다.
(3) 기술적 안정성 — 호환과 성능
글꼴은 기기·브라우저마다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특정 글꼴이 설치 안 된 기기에서는 엉뚱한 글꼴로 대체되죠. Pretendard GOV는 웹폰트로 제공되어, 어떤 기기에서든 의도한 글꼴로 일관되게 표시됩니다. 또 오픈소스라 라이선스 걱정 없이 쓸 수 있고, 웹폰트 최적화(서브셋) 방식도 제공되어 성능 문제도 적습니다.
한마디로, 통일된 정부 서체는 통일성·가독성·기술 안정성을 한 번에 확보하는 선택입니다. 색을 팔레트로 통일하는 것과 정확히 같은 발상이죠.
4. Pretendard GOV의 가독성 개선 — 디테일의 차이
Pretendard GOV가 단순히 ’예쁜 글꼴’이 아니라 ’읽기 위한 글꼴’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디테일이 있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글자의 구분입니다. 예를 들어 대문자 I(아이), 소문자 l(엘), 숫자 1(일)은 글꼴에 따라 거의 똑같이 보입니다. “Il1”이 다 같은 막대처럼 보이면, ‘Illinois’나 ’l1ne’ 같은 글자·코드·계정명을 읽을 때 혼란이 생기죠. 공공서비스에서는 이게 심각할 수 있습니다 — 인증번호, 계좌번호, 아이디 같은 정보에서 I와 l과 1을 혼동하면 실수로 이어지니까요.
Pretendard GOV는 이런 헷갈리기 쉬운 문자들을 명확히 구분되도록 다듬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미적 개선이 아니라 기능적·접근성 개선입니다. 글꼴이 정보 전달의 정확성에 기여하는 것이죠. 정부 서비스가 다루는 정보(주민번호, 계좌, 인증번호 등)는 한 글자만 틀려도 문제가 되므로, 글자 구분이 명확한 글꼴은 그 자체로 사용자를 보호합니다.
이런 디테일이 ‘검증된 표준 글꼴을 쓰는’ 이점입니다. 각 기관이 임의로 글꼴을 고르면 이런 세심한 배려가 보장되지 않지만, Pretendard GOV는 정부 서비스의 요구를 고려해 다듬어졌기에 이런 개선이 기본으로 들어 있습니다. 좋은 글꼴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용자의 실수를 줄여줍니다.
5. 국문과 영문 ‘모두’ — 다국어 일관성
DS-027이 ’국문과 영문 모두’를 명시한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한글과 영문을 다른 글꼴로 쓰면, 한 문장 안에서 글꼴이 섞입니다. “KRDS 디자인 시스템”이라는 문장에서 ‘KRDS’(영문)와 ‘디자인 시스템’(한글)의 글꼴이 다르면, 굵기·크기·높이가 미묘하게 안 맞아 어색하고 산만해 보입니다. 특히 한글과 영문이 자주 섞이는 정부 서비스(영문 약어, 외래어 등)에서는 이 불일치가 두드러집니다.
Pretendard GOV는 한글과 영문(라틴 문자)을 하나의 일관된 체계로 제공합니다. 그래서 한글·영문이 섞여도 굵기·높이·간격이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국문과 영문 모두’라는 조항은 이 일관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입니다. 한글은 Pretendard GOV, 영문은 다른 글꼴 — 이렇게 섞으면 안 되고, 둘 다 Pretendard GOV로 통일해야 한다는 것이죠.
6. 흔한 위반 패턴
DS-027 위반은 이렇게 나타납니다.
함정 ① 다른 글꼴 사용. 임의의 예쁜 글꼴이나 기존 글꼴을 본문에 사용 → 정부 표준 미준수. → Pretendard GOV로.
함정 ② 한글·영문 분리. 한글은 Pretendard GOV인데 영문은 다른 글꼴 → 한 문장 안 글꼴 불일치. → 둘 다 통일.
함정 ③ 시스템 폰트 의존. 웹폰트 없이 기기 기본 글꼴(sans-serif)에 의존 → 기기마다 다르게 표시. → Pretendard GOV 웹폰트 적용.
함정 ④ 폰트 로딩 실패 방치. 웹폰트 로딩 실패 시 대체 글꼴 처리 없음 → 깨진 표시. → fallback 글꼴 지정.
핵심: 본문 기본 글꼴은 Pretendard GOV 하나로, 한글·영문 모두 통일하세요.
7. 무엇을 점검하나
DS-027은 기본 글꼴이 Pretendard GOV인지를 봅니다.
본문 글꼴 — 화면의 기본 글꼴이 Pretendard GOV인가.
국문·영문 통일 — 한글과 영문이 모두 Pretendard GOV인가.
웹폰트 적용 — 웹폰트로 일관되게 표시되는가(시스템 폰트 의존 아님).
fallback — 로딩 실패 시 적절한 대체 글꼴이 지정됐는가.
8. 누가 담당하나
| 역할 | 책임 |
|---|---|
| 디자이너 | Pretendard GOV를 기본 글꼴로 시안 작성 |
| 퍼블리셔/개발 | 웹폰트 적용, font-family에 Pretendard GOV + fallback |
| 디자인 시스템 담당 | 웹폰트 로딩 방식(서브셋) 최적화 |
DS-027은 주로 구현(웹폰트 적용) 의 문제입니다. 디자인 시안에 글꼴이 맞아도, 코드에서 웹폰트를 제대로 적용하지 않으면 사용자 화면에서는 다른 글꼴로 보일 수 있습니다.
9. 우리 사이트에 해당될까?
적용 대상
| 기관 유형 | DS-027 적용 |
|---|---|
| 중앙행정기관(대표) | ✅ Pretendard GOV 기본 |
| 중앙행정기관(운영) | ✅ 기본(브랜드 표현은 일부 예외 가능) |
| 공공기관 | ✅ 기본 |
| 지방자치단체 | ✅ 기본 |
글자가 있는 모든 사이트 = 해당. 중앙행정기관 대표 사이트는 Pretendard GOV가 표준 기본 글꼴입니다.
유연성 — 브랜드와 본문
독자 브랜드를 쓰는 기관도 본문 기본 글꼴은 Pretendard GOV를 따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로고나 일부 브랜드 표현, 디스플레이·배너에는 다른 글꼴을 쓸 수 있습니다(DS-029). 핵심은 ’읽는 본문’의 기본이 표준 글꼴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브랜드색을 Primary에 얹되 나머지는 팔레트를 따르는 것(DS-007)과 같은 구조입니다.
예외(N/A)
글자가 전혀 없는 화면은 없으므로 사실상 모든 사이트가 대상입니다.
10. 단계별 개선 방법
Before / After
/* ❌ Before: 시스템 폰트 또는 임의 글꼴 */ body { font-family: "맑은 고딕", sans-serif; } /* ✅ After: Pretendard GOV 웹폰트 + fallback */ @font-face { font-family: 'Pretendard GOV'; src: url('PretendardGOV.woff2') format('woff2'); font-display: swap; } body { font-family: 'Pretendard GOV', 'Pretendard', system-ui, sans-serif; } /* 한글·영문 모두 이 font-family 적용 */
정비 순서
웹폰트 도입 — Pretendard GOV 웹폰트(서브셋) 적용.
기본 글꼴 지정 — body 등 기본 font-family를 Pretendard GOV로.
국문·영문 통일 — 영문에 별도 글꼴 지정한 곳 제거.
fallback 지정 — 로딩 실패 대비 대체 글꼴 추가.
11. 30초 자가진단 + FAQ
✅ 30초 자가진단
□ 본문 기본 글꼴이 Pretendard GOV인가요?
□ 한글과 영문이 모두 같은 글꼴인가요?
□ 웹폰트로 적용해 기기마다 일관되게 보이나요?
□ 글꼴 로딩 실패 시 대체 글꼴이 지정돼 있나요?
□ 임의의 예쁜 글꼴을 본문에 쓰고 있지 않나요?
❓ FAQ
Q1. Pretendard와 Pretendard GOV가 다른가요? Pretendard는 널리 쓰이는 오픈소스 글꼴이고, Pretendard GOV는 그것을 정부 서비스용으로 다듬은 버전입니다. 헷갈리는 문자 구분 등 정부 서비스의 요구를 반영했습니다. 정부 표준은 GOV 버전입니다.
Q2. 글꼴이 유료인가요? 라이선스는요? Pretendard GOV는 오픈소스로 무료입니다. 라이선스 걱정 없이 정부·공공 서비스에 쓸 수 있습니다. KRDS 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Q3. 우리 기관 고유 글꼴이 있는데 못 쓰나요? 로고나 일부 브랜드 표현, 디스플레이·배너에는 쓸 수 있습니다(DS-029). 다만 ’읽는 본문’의 기본 글꼴은 Pretendard GOV를 따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브랜드는 강조 영역에, 가독성은 본문에서 표준을 지키는 식입니다.
Q4. 웹폰트를 쓰면 느려지지 않나요? Pretendard GOV는 여러 웹폰트 방식(서브셋 등)을 제공해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고정 다이나믹 서브셋’ 같은 방식을 쓰면 필요한 글자만 효율적으로 불러와 부담이 적습니다. font-display: swap으로 로딩 중에도 텍스트가 보이게 하면 더 좋습니다.
Q5. 시스템 폰트(sans-serif)만 쓰면 안 되나요? 시스템 폰트는 기기마다 다른 글꼴로 표시되어 통일성과 가독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DS-027은 Pretendard GOV 웹폰트를 명시하므로, 시스템 폰트 의존만으로는 충족되지 않습니다. fallback으로는 둘 수 있습니다.
12. 마무리 — 정부 서비스의 한목소리
DS-027의 메시지는 색상 규칙들과 같은 정신을 글꼴에 담습니다.
정부 서비스는 하나의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 — 통일된 글꼴은 그 목소리의 통일이다.
Pretendard GOV는 검증된 오픈소스 글꼴을 정부 표준으로 다듬은 것으로, 통일성·가독성·기술 안정성을 한 번에 확보합니다. 헷갈리는 글자를 구분하는 세심한 배려까지 갖춰, 정부 서비스가 다루는 중요한 정보의 정확한 전달을 돕습니다. 한글과 영문을 모두 이 글꼴로 통일하면, 어느 정부 사이트를 가도 익숙하고 신뢰감 있는 같은 글꼴을 만나게 됩니다.
다음 편은 글꼴의 ’종류’를 다룹니다. DS-028 — “가독성이 높은 고딕 계열 서체를 사용한다.” Pretendard GOV가 속한 ’고딕 계열(산세리프)’이 왜 화면 본문에 적합한지, 그 가독성의 원리를 살펴봅니다.
다음 편 예고 ▶ 「028. 가독성이 높은 고딕 계열 서체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 사이트가 Pretendard GOV를 제대로 쓰는지 확인하려면? ViewCheck는 사이트의 기본 글꼴이 Pretendard GOV인지, 한글·영문이 통일됐는지, 웹폰트가 일관되게 적용되고 fallback이 지정됐는지를 진단합니다.
📚 참고 출처
KRDS 서체(Typography) 스타일 가이드 — https://www.krds.go.kr/html/site/style/style_03.html
KRDS 리소스 다운로드(Pretendard GOV) — https://www.krds.go.kr/html/site/outline/outline_05.html
Pretendard GOV (나무위키) — https://namu.wiki/w/Pretendard%20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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